2015년 5월,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대학 과제로 토마토 축제를 조사한 순간부터였을까. 온 마을이 붉게 물들며 미친듯이 즐기는 축제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그때부터 스페인에 대한 로망이 싹 튼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우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론다, 세비야, 프리힐리아나를 여행했다. 수도 마드리드는 제외. 딱히 볼 게 없다는 여행사 직원 말에 마드리드를 버리고 남부지방에 더욱 시간을 할애했다. 지나고 보니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를 못 간 건 아쉽다.

 

"  바르셀로나 첫째 날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2박. 첫날은 람블라스 거리/고딕지구/바르셀로나 대성당/바르셀로네타 해변/몬주익 분수쇼를 구경했다. 10회 교통권을 9.95유로에 구입해서 알차게 썼다. 

 

여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람블라스 거리
고딕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 바르셀로나 대성당
세계 3대 분수쇼라고 꼽히는 몬주익 분수쇼. 

 

" 바르셀로나 둘째 날 "

 

둘째 날은 유로자전거나라의 가우디 버스투어를 이용했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 대표 작품들을 버스로 이동하며 만나보는 상품이었는데 대만족. 코스는 카사 비센스→사그랏 코르 성당→구엘공원바르셀로네타(점심식사)→성가족성당→까사밀라→까사바트요(지금은 버스투어 상품 코스가 바뀐 것 같다). 말이 필요없는 건축물들이다. 처음 보면 특이하고 신기한데 가이드님 설명을 듣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이드님이 설명을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어찌나 잘해주시는지, 시간 순삭이었다. 이동시간에는 개별 수신기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센스만점 음악도 들려주시고, 중간중간 카탈루냐 지방의 역사도 설명해주셔서 하루종일 라디오 들으며 가우디 미술관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에 외로운 타지에서 후기만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준다며 후기 꼭 남겨달라고 하셨는데... 까먹고 지나쳤다. 정말 좋았는데 성함도 기억나질 않고... 감사한 이 마음 전할 길이 없어 아쉽다.

 

색색의 타일로 덮인 까사 비센스
사그랏 코르 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르셀로나 전경
티비다보산 꼭대기에 위치한 사그랏 코르 대성당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구엘 공원. 타일 하나도 허투루 놓지 않고 의미를 담았던 가우디의 천재성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와 연발ㅎㅎ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경외롭다.
나무처럼 하늘 위로 쭉쭉 뻗은 기둥들, 햇빛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스테인글라스 등으로 숲 속을 만들어낸 가우디.
카사 밀라(왼쪽)와 카사 바트요(오른쪽). 도심 속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들.

 

바르셀로나에서 2일을 보냈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신혼여행 기간은 정해져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한달간 온다면 열흘 넘게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을 쏟고 싶을 만큼 나에겐 완벽한 도시였다. 매일 가우디 건축물을 1개씩 방문해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감상하고, 아침 저녁으로 람블라스 거리를 거닐며 바르셀로나의 여유롭고 활기찬 에너지를 일상인 것처럼 즐기고 싶다. 다녀와보니 더 가고 싶어지는 바르셀로나 여행일기는 여기서 끝.

part 2.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여행일기 커밍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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