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대학 과제로 토마토 축제를 조사한 순간부터였을까. 온 마을이 붉게 물들며 미친듯이 즐기는 축제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그때부터 스페인에 대한 로망이 싹 튼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우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론다, 세비야, 프리힐리아나를 여행했다. 수도 마드리드는 제외. 딱히 볼 게 없다는 여행사 직원 말에 마드리드를 버리고 남부지방에 더욱 시간을 할애했다. 지나고 보니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를 못 간 건 아쉽다.

 

"  바르셀로나 첫째 날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2박. 첫날은 람블라스 거리/고딕지구/바르셀로나 대성당/바르셀로네타 해변/몬주익 분수쇼를 구경했다. 10회 교통권을 9.95유로에 구입해서 알차게 썼다. 

 

여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람블라스 거리
고딕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 바르셀로나 대성당
세계 3대 분수쇼라고 꼽히는 몬주익 분수쇼. 

 

" 바르셀로나 둘째 날 "

 

둘째 날은 유로자전거나라의 가우디 버스투어를 이용했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 대표 작품들을 버스로 이동하며 만나보는 상품이었는데 대만족. 코스는 카사 비센스→사그랏 코르 성당→구엘공원바르셀로네타(점심식사)→성가족성당→까사밀라→까사바트요(지금은 버스투어 상품 코스가 바뀐 것 같다). 말이 필요없는 건축물들이다. 처음 보면 특이하고 신기한데 가이드님 설명을 듣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이드님이 설명을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어찌나 잘해주시는지, 시간 순삭이었다. 이동시간에는 개별 수신기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센스만점 음악도 들려주시고, 중간중간 카탈루냐 지방의 역사도 설명해주셔서 하루종일 라디오 들으며 가우디 미술관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에 외로운 타지에서 후기만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준다며 후기 꼭 남겨달라고 하셨는데... 까먹고 지나쳤다. 정말 좋았는데 성함도 기억나질 않고... 감사한 이 마음 전할 길이 없어 아쉽다.

 

색색의 타일로 덮인 까사 비센스
사그랏 코르 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르셀로나 전경
티비다보산 꼭대기에 위치한 사그랏 코르 대성당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구엘 공원. 타일 하나도 허투루 놓지 않고 의미를 담았던 가우디의 천재성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와 연발ㅎㅎ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경외롭다.
나무처럼 하늘 위로 쭉쭉 뻗은 기둥들, 햇빛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스테인글라스 등으로 숲 속을 만들어낸 가우디.
카사 밀라(왼쪽)와 카사 바트요(오른쪽). 도심 속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들.

 

바르셀로나에서 2일을 보냈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신혼여행 기간은 정해져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한달간 온다면 열흘 넘게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을 쏟고 싶을 만큼 나에겐 완벽한 도시였다. 매일 가우디 건축물을 1개씩 방문해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감상하고, 아침 저녁으로 람블라스 거리를 거닐며 바르셀로나의 여유롭고 활기찬 에너지를 일상인 것처럼 즐기고 싶다. 다녀와보니 더 가고 싶어지는 바르셀로나 여행일기는 여기서 끝.

part 2.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여행일기 커밍수운

 

 

 




개봉 6일만에 160만 관객을 돌파한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 "최종병기 활"을 보고 왔다.
주위 반응이 좋아서 기대를 잔뜩 하고 갔는데, 역시나 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다들 연휴의 아쉬움을 이 영화로 달래려하는 듯했다. 




영화 도입부에는 주인공 남이(박해일)과 자인(문채원)의 어린 시절을 보여진다. 역모로 몰려 잔인하게 죽어가는 아버지를 뒤로 한채 동생의 손을 잡고 남이는 김무선(이경영)에게 찾아와 얹혀 살게 된다. 그리고 13년이 흐른 뒤, 김무선의 아들 서군(김무열)과 자인의 결혼식은 느닷없이 나타난 청나라 정예부대 니루에 의해 난장판이 되고 자인과 서군은 청나라의 노예로 끌려가게 된다. 동생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왔던 남이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남겨주신 칼을 들고 적진으로 뛰어간다.

 



간략한 줄거리이다. 영화는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이는 동생을 자신보다 아끼기에 망설이지 않고 적진으로 뛰어가고 혈혈단신으로 수많은 적군의 머리를 쏘아 맞춘다. 박해일의 연기와 액션장면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다만... 남이가 죽을 각오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에 대한 부가 설명이 부족해보인다. 물론 오누이 관계라는 충분한 이유가 있으나, 집을 도망쳐 나와 김무선의 집에 얹혀 지내며 서로 의지하는 장면이 좀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동생을 구하려고 적진에 뛰어드는 남이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남이보다는 청나라 정예부대의 대장 류신타(류승룡)에게 더욱 몰입이 되었다. 아끼는 조카인 도르곤 왕자(박기웅)도 죽고, 사촌형은 물론 수하의 부하들이 죽자 안간힘을 다해 남이를 쫓아가는 류신타의 모습이 훨씬 설득력 있었다. 물론 박해일과 류승룡 두 사람의 연기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지만, 관객으로서 캐릭터의 몰입도는 류신타가 훌륭했다.




자인(문채원)의 캐릭터가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기사를 읽고 영화 내내 기대를 하고 있었다. 남이처럼 멋지게 활을 쏘는 여전사를 떠올렸던 것은 오바였을까... 기대했던 자인의 역할은 남이의 죽음을 막기 위한 단 한발의 화살이었다. 물론 남이와 함께 적과 맞서겠다고 칼을 빼어 들거나, 도르곤 왕자를 공격하는 등 여지껏 보여진 조선시대의 여성보다는 훨씬 강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전부였다. 막상 기대했던 활은 달랑 1번이었다. 그것이 참... 아쉽다. 내가 너무 욕심을 냈나.




김무선의 아들이자 자인의 남편인 서군(김무열)은... 딱히 할말이 없다. 나룻터에는 용감했으나, 왜 남이가 위기에 처했을때는 나타나질 않는지... 죽은척하고 있었나 생각했다.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인상이 남지 않는 연기력이 아쉽다. 박해일과 류승룡의 카리스마에 묻혀버린 듯하다. 



좀 더 오래오래 보고싶었던 캐릭터 갑용(이한위). 감초역할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남이를 따라 청나라 적진에 뛰어드는 대담함과 친구에 대한 우정, 사나이의 의리를 진지하게 보여주었다. 이한위라는 배우의 스펙트럼은 참으로 넓다.





멋있게 싸우고 장렬히 전사한 김무선(이경영). 특별출연하셨다는데 덕분에 초반 극의 흐름에 무게감이 실렸다. 



청나라의 왕자 도르곤 왕자(박기웅). 의외의 코믹 캐릭터. 나만 그럴 수도 있겠다.
조선여인을 탐하던 나쁜남자는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캐릭터 '호랑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영화관을 나오며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관객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나는 그저 그랬다

<Good>
1. 칼에 비해 소외되어 있던 활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는 점
2. 배우들의 연기(몇몇을 제외하고^^)
3. 긴박감 넘치는 액션 장면

<Bad>
1. 기대보다 자인의 역할이 미비하다.
2. 뻔한 엔딩
3. 오래보면 지루해지는 활 액션


새로운 시도와 배우들의 연기로 승승장구중인 "최종병기 활", 크게 기대하지 않고 극장을 찾아 즐긴다면 실패하지 않을 영화다.

 

제목처럼 보기 전에 많이 불편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인데다가 제목도 '불편한 진실'이라... 걱정이 앞섰다.




美 전 부통령인 '앨 고어'는 부시 대통령에게 자리를 내준 뒤 전세계로 강연을 다닌다.
1000회 이상의 강연에서 그가 피력한 것은 바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

그는 지구온난화의 개념부터 원인, 결과를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렇다고 절대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
역시 정치인사답게 대중을 설득하는 그의 진실된 목소리 톤은 여느 지루한 강연과는 다르다.




불편한 진실 상세보기



이 영화를 보면
'앨 고어'는 환경을 생각하는 멋진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허나, 이 영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그가 정치적으로 환경을 이용하는 사기꾼이라고 말한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나는 이 영화의 정보와 교훈만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이렇게 자세히 '지구온난화'의 현실과 위험성을 알 수 있으며
우리의 양심을 이토록 자극하는 영화가 또 어디에 있을까.




지구를 둘러싸고 태양열을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온실가스를 표현한 그림이다. 
괴상한 모습의 온실가스들이 사악하게 웃고 있다. 




점점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앨 고어'는 이로 인해 빙하와 만년설이 녹고 있음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킬리만자로의 사진이다.
이 세 장의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더 이상 킬리만자로의 눈을 볼 수 없다'라는 사실이다.


그는 아들의 사고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고 한다.
소중한 것을 잃을뻔한 경험이 그를 눈 뜨게 했고,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한 것이다.



 

그는 지구온난화로 지금처럼 심각한 천재지변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동물은 물론 식물과 바닷속 생물들까지 생태계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했다.



끔찍한 재앙...
 
요즘 심심치않게 2012년에 지구가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만큼 지구는 현재 병들어있다.

최근 계속되는 태풍도, 해양 생태계의 변화도, 여름에 볼 수 있는 코스모스도 그 증거이다.


계속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면...



이것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육지의 짙은 푸른색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바다에 가라앉는 육지를 나타낸다.)


'앨 고어'는 특히 미국인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온난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료와 함께
그는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이에게 전하고 있다.

"이제 뭔가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





지구온난화가 현재 지구의 괴상한 일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 그는 말했다.

인간이 온난화에 주범이라는 의견에 반대하는 과학자는 0명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는 통념은 소수 그룹에 의해 조작되었다고....

과학자들이 발견한 진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들은 일자리와 수입을 잃고 외면당하는 모습을 그는 보았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 정치적 집단에게 눈이 가려진 채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발전, 개발, 부국에서 잠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주위를 살필 때가 왔다.




돈과 명예, 사랑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해야 이 모든 것을 누려볼 것 아닌가.
그렇다면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지구가 건강해야 우리 모두의 꿈이 실현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는 후손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줘야할 의무가 있다.


자,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앨 고어'는 이 도표를 제시하였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대기를 오염시키는 온난화 물질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것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이와 같다.

고효율 가전제품 사용
기타 고효율 제품 사용
고연비 차량 이용
대중교통 이용
재활용
이산화탄소 발생 억제 노력

위의 6가지가 지켜진다면 표와 같이 온난화 물질은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억측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일단 실천한다고 나쁜 것은 없지 않은가.


우리는 각자가 온난화의 원인이다.
우리가 어떤 제품과 어떤 자동차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미래가 달라진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개인의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실천하려는 결단이다.

-앨 고어-



그의 주장이 지나친 억측이거나, 정치적 수단 중 하나일지라도
나는 1000번 이상의 강연에서 보여준
 
그의 열정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보라. 그리고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반가운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인도 영화에 대해서 그다지 큰 관심도, 좋은 평가도 내리지 않던 내가 보자마자 반해버린 영화♡

바로 '세 얼간이'되겠다.



세 얼간이 상세보기


우스꽝스러운 엉덩이 의자에 앉아 있는 위의 세 남자가 바로 영화의 주인공 '세 얼간이'이다.

왼쪽부터 파르한(마드하반), 란초(아미르 칸), 라주(샤르만 조쉬) 

바로 이들이 인도영화 사상 역대 최고 흥행기록의 주인공들이다.
지난 2009년 12월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세 얼간이'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당시 전세계적인 3D영화 <아바타> 열풍마저 잠재웠다고 하니 그 인기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그런데 이 대단한 영화가 드디어 !!! 한국에서 8월 18일에 개봉한다.
이미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굉장한 호평을 받았으니, 극장에서도 사랑받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오프닝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인도의 풍경과 음악

영화는 파르한과 라주가 5년동안 자취를 감춘 란초를 찾아 떠나며 시작된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왼쪽의 남자는 대학시절 '소음기'로 불렸던 차투르.

무조건 1등을 독차지하려고 모든 공부내용을 암기하는 것은 기본, 시험기간에 친구들에게 야한 잡지 유포는 필수!

이런 차투르는 란초와의 내기 때문에 파르한과 라주와 동행한다.


파르한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그들의 대학 시절...

란초와 파르한, 라주는 인도 최고의 공학자를 배출하는 ICE 대학의 룸메이트로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란초
세 얼간이 중에서 가장 인물이 훤하다. (개인적인 생각^^)
자유롭고 유쾌한 인물
과학을 정말 사랑하기에, 틀에 박힌 대학 수업에 항상 의문을 가지고 변화를 희망한다.
배움의 진정한 즐거움을 아는 유일한 학생이다.
하지만 란초는 파르한과 라주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데...





파르한
과학보다는 동물과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인물
허나, 아버지의 강압적인 권유로 사진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공학자의 길을 택했다.
란초의 행동에 심각해지는 라주와는 달리, 항상 란초가 재밌다.

 




라주
힌두교인이다.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와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 혼기를 놓친 누나까지...
가족의 유일한 희망인 라주는 항상 중압감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
그래서 란초와 파르한과는 달리 취업에 신경이 더욱 곤두서있다.
걱정이 많아서 손가락 가득 염원의 반지를 끼고 다닌다.




세 사람은 란초를 중심으로 다양한 일을 겪는다.
학장의 눈엣가시인 란초와 어울린다는 이유로 파르한과 라주에 집에 불려가기도 한다.
라주 아버지의 병문안으로 시험시간에 늦어 하마터면 시험을 놓칠 뻔하기도 한다.
라주와 파르한의 꿈을 격려하는 란초와 그런 그의 사랑을 응원하는 라주와 파르한의 진한 우정 이야기.
그리고 란초의 가치를 발견함과 동시에 사랑에 빠져버린 피아.

그들의 즐겁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 속에 녹아있다.




인도영화에서 춤과 노래는 붕어빵 속 팥과 같은 존재이다.
춤과 노래가 빠진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발리우드의 공식도 존재한다.
물론 최근에는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춤과 노래를 제외하는 감독들이 있으나 아직 크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 영화에서 춤과 노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역시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신나게 춤추고 노래한다.
목욕탕에서도, 학교 캠퍼스에서도, 장소 불문하고 흥겹다.
란초를 사랑하게 된 피아도 상상 속에서 계속 란초와 춤추고 노래한다.
이런 춤과 노래가 갑자기 등장하여 조금 의아하고 맥이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도영화만의 매력을 흠뻑 느끼며 함께 즐긴다면 이 영화의 재미는 UP!!






과연 파르한과 라주는 란초를 만날 수 있을까?
란초는 왜 말없이 5년간 잠수탔던 것일까?
과연 차투르와 란초 중 더욱 성공한 사람은 누구일까?
란초와 피아는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영화를 감상하고 확인하시길 바란다 ^^



인도영화를 싫어하던 우리 가족들도 반해버린 '세 얼간이'
유쾌함과 즐거움 속에 인생의 철학이 가득 담겨 있는 '세 얼간이'
강력추천한다 !!! ★★★★★





내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떻게 오늘을 살래?     -란초-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올 것이다.     -란초-


끝으로,
이 영화가 취업을 위해 자신의 꿈과 재능을 접고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좋은 메세지가 되리라 생각한다.

알 이즈 웰!



 

 

 

 

 


며칠 째 내리던 비가 그치고 살짝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영화를 하나 골라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내내 비가 내리고 있다.


'시크릿 가든'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현빈이 군입대를 앞두고 찍은 영화.
제작비 10억 원 이하의 저예산 영화.
<여자, 정혜>, <러브 토크>, <멋진 하루>의 감독 이윤기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랑 이야기.
2011, 아시아영화로는 유일하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오른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상세보기



떠나는 그녀와 그녀를 보내는 그의 이야기





시작에 앞서 스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출장 가는 영신(임수정)를 배웅해주는 지석(현빈)

소소한 대화가 오고 간다.

지석에게 커피를 건네며, 영신은 집을 나갈 거라는 이야기도 함께 건넨다.

다른 남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모른 채 해왔던 지석은 말없이 운전만 한다.

 

 

 

 
영신이 집을 떠나는 날
,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조용히 짐 정리를 하는 영신과

화를 내지도, 왜냐고 따져 묻지도 않고 오히려 그녀가 아끼는 그릇을 포장해주는 지석.




 

 

그런 지석의 태도에 영신은 지친 듯 말한다.


바람난 와이프 짐 싸는 거 도와주고,
근사한 식당 가서 마지막 저녁 식사하면서 같이 하면서 나이스한 모습 남기고 싶은 거야
?

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건지 모르지, 자긴?”


그래. 그런 거 같다.”


이거 아닌데내가 지금 자기한테 이럴 거 아닌데미안해.”


아냐.”


기분 상했지?”


아냐, 정말 괜찮아.”


괜찮아자기가 제일 자주 하는 말이네.”


내가 그랬어?”


“(
끄덕) 정말 그렇게 모든 게 다 괜찮아 지겠지?”

 

 


떠나는 순간까지도 너무 좋은 남자.
그러나 오히려 그의 이타심이 이기심으로 바뀌어 그녀를 괴롭혀왔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두 사람의 이별이 그렇게 다가오고 있을 무렵,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
고양이는 지석을 할퀴고 집 안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고양이를 찾으러 한 부부가 집을 찾는다.


 
시큰둥해보이는 남편과 수더분한 부인(김지수)은 고양이를 찾다가 포기하고 돌아가고,



영신은 전화기 너머 성훈(하정우)에게 비가 많이 와서 내일 데리러 와야 할 것 같다고 전한다.


 

 

레스토랑 저녁 예약을 취소하고 자주 해먹던 파스타를 준비하는 영신과 지석.
지석은 양파를 썰다가 매워서 눈물이 나고, 세수를 하러 간 화장실에서 홀로 슬픔을 삭힌다.


 


밥상을 차리던 영신의 시야에 고양이가 들어왔다.
배가 고팠는지 한참을 윗층에 숨어있다가 내려온 고양이가 통조림을 먹기 시작한다.


* 잔잔한 영화다.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카메라의 움직임이 적고 대사보다는 분위기로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인 듯하다.
감독은 두 사람의 감정을 공간의 미장센을 최대한 활용하여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계단에서 엇갈려 올라가고 내려가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카메라 앵글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영신이 떠난 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집 안의 모습을 삽입하여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물건을 잘 버리는 영신과 버리지 못해 모아둔 물건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지석의 성격이 대비되어 보여진다.
인물의 성격을 암시하여 그들의 행동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배경은 영신과 지석의 집, 이별을 앞둔 하루 일과를 감정선을 따라 천천히 보여준다.
어두컴컴하고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절제된 영신과 지석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다. 
촬영 기간 12일동안 내내 비를 뿌렸다고 한다. 비의 양으로만 보면 블록버스터 저리가라 하겠다.

영화 준비 기간이 한달, 13회차 촬영을 보름 만에 끝냈다는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짧은 기간에도 이렇게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구나 새삼 놀라웠다. 원작인 일본 작가 이노우에 아레노의 단편 <돌아올 수 없는 고양이>를 높은 수준으로 재해석하였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열린 결말에 대해서...
나는 영신이 지석의 곁을 아주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둘은 다시 만났을 것이다.

고양이가 지석을 할퀴고 집 안 어딘가로 숨어들었다가 통조림 때문에 나타나듯
영신도 지석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떠났지만 지석과의 추억들 때문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제목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국 '사랑한다'였다.




ps. 집이 너무 예뻐서 보는 내내 부러웠다는 ^^ 
개인적으로 여배우 중 가장 좋아하는 임수정씨가 주연이라 영화가 더 마음에 들었다.
현빈씨는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이 자꾸 오버랩되서 처음엔 적응이 안됐다.
게다가 카메오로 출연한 하정우씨의 목소리를 들으니 영신을 보내도 되겠다고 느꼈다. 현빈 미안^^;;

이윤기 감독의 연출력이 마냥 탐나는 작품이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날 혼자 커피 마시며 보기 좋은 영화
앗! 참고로 음악이 없는 영화다. 빗소리가 음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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