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백 투더 퓨쳐Ⅱ'의 포스팅을 하며 우연히 본 기사가 있었다.
2009년 2월 4일 영국 영화전문지 엠파이어가 선정한 '역대 영화속 명차 톱10'(The Top 10 Movie Cars) 기사였다.
읽어보니... 이건 2개 외에는 완전 생소한 영화에 자동차들이었다.
그래서 뒤늦게(그것도 3년 전 기사를 가지고)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드로리안이 톱10에 속했으니까 ^^


뒷북 포스팅 시작 !!!


'역대 영화 속 명차 Top 10'


1. 타임머신 : 드로리안 <백 투더 퓨쳐 시리즈>




브라운 박사가 발명한 타임머신 '드로리안'
영화 속에서는 마티와 브라운 박사를 과거와 미래로 데려다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의 차량이다.
이 자동차는 당시 미국 GM 부사장이었던 존 드로리안이 별도 회사를 차려 전세계에서 9000대만 한정 생산한 DMC21 모델이라고 한다.
'역대 영화 속 명차 Top 10'에서 영광의 1위를 차지하였으나 실제로는 높은 가격과 마약 운송으로 생산이 중단되었다는 비운의 차량이기도 하다.
허나, 반가운 소식은 2010년에 재생산되어 판매되었다는 것이다.


재등장한 드로리안의 모습



2. 저주의 자동차 : 크리스틴 <크리스틴>

 




1983년작 공포영화 <크리스틴>에서 저주의 자동차로 나온 빨간색 크리스틴

주인공 어니는 마을 노인에게서 20년이 넘은 고물차를 구입한다. 바로 이 고물차가  이전에 사람을 죽인 저주의 자동차 '크리스틴'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죽이는 '크리스틴'은 어니에게 생긴 여자친구 레이에게 질투를 느껴 어니와 레이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1958년형 2도어 플리머스 퓨리 모델인 '크리스틴'은 영화 속에서 끔찍한 차다.
좀 까칠하다 못해 광기 어린 '크리스틴'은 순위에 포함된 자동차 중에서 유일하게 인격(?)을 가지고 있다.



3. 배트맨의 애마 : 배트모빌 <배트맨>


 



배트맨의 애마 배트모빌이 3위를 차지했다.
이 자동차는 1989년작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 등장한 배트모빌로 배트맨 마이클 키튼이 타고 다닌 미래형 배트카이다.

나는 <다크 나이트>에 등장한 배트모빌을 떠올렸는데 디자인이 많이 다르다.
훨씬 날렵하고 매끈하다. 겉모양 때문인지 속도도 훨씬 빠를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이것이 <다크 나이트>의 배트모빌이다.
위의 배트모빌보다 둔탁해보이지만 여기서 오토바이(배트포드)가 등장하니 좀 더 업그레이드된 차량인 것은 확실하다.
역시 부자 배트맨... 2012년 7월 개봉 예정인 <다크 나이트 : 속편>에서는 배트맨 헬리콥터가 등장할 거라는 소문이 있으니 기대해본다.

오늘 뉴스를 보니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 등장한 '배트모빌'이 실제로 출시된다고 한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배트모빌'이 레이싱카 제조사인 푸치레이싱의 케시 푸치에 의해 디자인도 그대로 구현되어 만들어졌다. 이 차는 잠수함 공격용 헬기에 장착되는 군사용 엔진을 사용했다고 하니 엔진소리와 속도가 궁금해진다.



4. 제임스 본드보다 더 뛰어난 차 : 로터스 에스프리
<007 제 10탄 -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77년작 007 시리즈의 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007 로저 무어가 운전한 수륙양용 본드카 로터스 에스프리

헤자 500피트에 있던 소련의 핵잠수함 포템킨호와 영국의 핵잠수함이 사라진다. 핵잠수함의 납치범은 바로 세계적 갑부이며 해양학자인 칼 스트롬버그이며 그가 두 명의 과학자를 동원하여 만든 추적장치로 핵잠수함을 납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 추적장치의 설계도가 든 마이크로필름이 외부로 유출된 상태. 우리의 제임스 본드는 추적장치의 설계도를 확보하고 칼 스트롬버그의 음모를 막기 위해 용감히 싸운다. 

적과의 해상 전투에서 제임스 본드가 활용한 것은 배도 아닌, 잠수함도 아닌 바로 이 자동차이다.
이 자동차는 가히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바로 물속 잠수함으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미사일과 기뢰, 작살총까지 설치되어 역시 제임스 본드의 차라고 할 수 있겠다.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자동차는 엘란, 엘리트와 함께 로터스사의 최고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등장했으니, 바다 속을 가로지르는 본드카의 등장도 시간문제이지 않을까?



5. 귀신잡는 자동차 :  ECTO-1 <고스트버스터즈>

 

 

 



뉴욕의 괴짜 교수 4인조의 뉴욕 유령 소탕 작전을 그린 1984년작 <고스트버스터즈>
그들은 '귀신 잡는 대행회사'를 설립하고 가지각색의 귀신을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당시에는 놀라웠던 특수효과와 기발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타는 자동차가 바로 귀신잡는 자동차  ECTO-1(1959년 캐딜락)이다. 요란하게 치장한 모습이 범상치 않다.


영화가 제작된 후 볼보자동차 박물관에서 보관해오던 ECTO-1은 2007년에 경매 사이트에 등장했다. 볼보자동차 박물관은 강한 자신감으로 이 차량을 우리돈 1억 4천만원에 내놓았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 촬영 당시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한다.



6. 실제 감독의 차량을 영화에 사용: 올즈모빌 <이블데드2>

 


6위는 샘 레이미 감독의 1987년작 <이블 데드2>에서 주인공 애쉬가 몬 '올즈모빌'이다.

주인공 애쉬는 애인 린다와 함께 머무는 오두막 집에서 이상한 책과 누군가에 의해 녹음된 테잎을 발견한다. 테잎은 사학자 레이몬드 노비 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기록해 둔 것이었다. 교수는 아내와 딸, 부교수와 함께 여행 중 켄다성이라는 곳에서 타룸 테몬다라는 죽음의 책을 발견하고 해독을 계속해왔다. 그 책은 사악한 악령의 설명과 주문이 담겨 있었다. 재생 중인 테잎에서 흘러나오는 악령의 주문으로 숲의 악마가 깨어나 린다가 죽임을 당하는데...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잔인한 영화는 질색인데 검색하며 사진을 봤다. 정말 보고싶지 않은 영화이다. 
하지만 고어씬을 좋아하는 영화 팬들에겐 코미디와 고어씬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는 호평이다.

이 영화 속 '올즈모빌'는 <이블 데드> 시리즈에 계속 등장할 뿐만 아니라 샘 레이미 감독의 초기 영화에서도 등장한다고 한다.
이유는 바로, 애쉬와 오랜 시간 같이 한 낡아빠진 올즈모빌 자동차가 샘 레이미 감독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차를 초기 영화부터 등장시켰고 '올즈모빌'은 점점 더 부숴져 갔다. 트렁크에 있는 물건들도 원래 감독이 넣고 다니는 물건 그대로였다고 하니... 특이한 감독이다.



7. 악동이 몰아줘야 제 맛 : 페라리 <페리스의 해방>

 


1986년작 <페리스의 해방>에서 악동 페리스의 애마 페라리가 7위이다.

<페리스의 해방>은 베프 카머론, 애인 슬로안과 함께 거짓 조퇴를 만들어 놀러간 악동 페리스가 학생 주임 루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혼나지 않고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마감하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이다.

그리고 거짓 조퇴를 하고 하루종일 도시를 돌아다니는 페리스와 카머론, 슬로안이 탄 자동차가 바로 페라리이다. 하지만 이 페라리는 진품이 아니라고 한다. 비싼 렌트비용 때문에 모조품을 만들어 촬영했다는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

비록 영화 속 자동차는 모조품이었으나 매력적인 영화 속 캐릭터들(특히 페리스 역의 매튜 브로데릭의 인기는 굉장했다고 한다)과 청소년들의 일탈을 과하지 않고 재미있게 표현해낸 존 휴즈 감독의 역량으로 완성된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8. 내가 바로 미래 자동차 : 렉서스 컨셉트카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작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렉서스 컨셉트카가 8위이다.


범죄를 예측해 범인을 검거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 주인공 존 앤더튼(톰 크루즈)는 프리크라임 특수경찰로 범죄자 추적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범행 장면이 프르크라임으로 예견되고 그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나선다. 그는 점점 자신이 저지를 범죄 현장에 다가가며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앤더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견대로 사건이 진행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헐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의 영화로 이미 유명한 영화라 줄거리는 여기까지.
이 영화 속에서 톰 크루즈가  추격을 피해 타고 다니는 차량이 바로 렉서스 컨셉트카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기존 영화에서 보여준 허무맹랑한 미래가 아닌 현실적인 미래를 그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특히 미래형 자동차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미래학자와 유명 디자이너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자신이 렉서스 차량을 타고 다녀서 그런지 도요타·렉서스 디자인스튜디오를 제작진에 합류시켜 영화 속 차량을 완성시켰다.

특히 이 빨간 스포츠카는 전기자동차로 666마력에 무게가 가벼워 최고 시속 350km 이상을 낸다.
차의 색깔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시트도 운전자의 몸에 맞게 저절로 조절된다.
게다가 문열림과 시동은 등록된 운전자의 DNA로 이뤄지니 도난의 염려 또한 없다.
차체는 형상기억합금으로 찌그러진 부분이 저절로 복원되며, 차체의 높이도 도로에 따라 조절되고 무선인터넷을 차안에서 즐길 수 있다.



9. 처참하게 부셔지고 망가지는 : 시보렛 콜벳 <콘에어>




1997년작 <콘에어>의 시보레 콜벳

최정예 특공대원 카메론 포우(니콜라스 케이지)는 제대하던 날 폭력배와의 충돌로 살인을 하여 감옥행 신세가 된다. 그후로 8년이 지나 모범수로 가석방된 카메론은 죄수 수송기에 몸을 싣고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에 빠진다. 바로 수송기에는 미국에서 내노라 하는 악명놓은 죄수들이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8명의 죄수들은 콘 에어를 공중납치하여 탈출을 계획하지만 특공대와 대립, 결국 콘 에어는 라스베가스에서 추락한다. 죄수들은 콘 에어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도심에서 카메론과 연방 보안관이자 진압 대장인 라킨, 특전반의 협동으로 죄수들은 일망타된다. 그리고 카메론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는 수많은 차량이 등장하지만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자동차가 바로 시보레 콜벳 스팅레이와 1989년형 시보레 콜벳이다.
둘 다 영화 속에서 처참하게 부셔지는데 아무래도 제리 브룩하이머감독의 개인적 원한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시보레 콜벳은 1953년에 1세대 모델이 나오며 지금까지 6세대 모델이 출시되었다.
미국의 대표 스포츠카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 국내에도 출시되어 자동차 매니아들의 사랑을 잔뜩 받고 있다.



10. 이효리 노래제목이 아닌 : 치티 치티 뱅 뱅 <치티 치티 뱅 뱅>

 


1968년작 <치티 치티 뱅 뱅>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치티 치티 뱅 뱅이 순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1910년 레이싱 자동차로 이름을 날리던 차가 불의의 사고로 폐차되고 괴짜 발명가 카렉타커스 포트에게 넘어간다. 그리고 다시 예전보다 더 멋있는 자동차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내없이 두 아이를 키우던 포트는 예쁜 아가씨 트룰리 스크럼셔스를 만나 함께 '치티 치티 뱅 뱅'을 타고 바다로 소풍을 떠난다. 해변가에서 포트는 아이들에게 불가리아의 전설적인 해적 바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것이 현실이 된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며 영국의 뮤지컬, 판타지 영화로 영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여기에 등장한 '치티 치티 뱅 뱅'은 포드 앵글리어로 팝 스타 마이클 잭슨도 탐냈던 자동차이다. 
영화 촬영을 위해 당시 같은 자동차가 여러 대 제작되었지만 지금까지 운행 가능한 차량이 2011 5월 16일에 로스엔젤레스 경매에 등장하였고 예상 낙찰가 200만 달러(약 21억 8480만원)에 달하였다.





생각보다 힘겹게 포스팅이 마무리되었다.
내가 몰랐던 매력적인 영화 속 명차들을 차례대로 살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즐거웠던 포스팅이었다.
이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차량은... '드로리언'이었으나... 쓰다보니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렉서스 컨셉트카가 맘에 든다^^
비록 범블비가 있었다면 범블비를 꼽았겠지만 말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영화를 완성시키는 명차들!!
앞으로의 영화 속에서도 어떤 자동차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해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