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가 현재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 시리즈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전작보다 좋은 퀄리티로 관객들의 호평이 잇달아 들려온다. 나 역시 주변의 호평으로 극장을 찾았다. 엑스맨 시리즈를 한 편도 제대로 보지 않았던 내겐 꽤 무모한 도전이었다. 등장인물은 울버린과 눈이 하얗게 뒤집히는 할리 베리밖에 모르는데 얼마나 영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일단 도전^^

결과는 대만족&엑스맨의 팬이 되어버렸다. 프리퀄을 이리도 잘 만들어낼 수 있다니...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능력을 다시 확인했다.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전작을 본 관객들에게는 비하인드 스토리의 재미를 선사했다. 엑스맨 시리즈 안보고 이것만 봐도 무방할 정도다. 개성만점 캐릭터에 전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까지 합세하여 기대 이상의 영화가 나왔다.


일단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 대한 감상은 여기서 접어두고...
나는 결국 엑스맨의 매력이 궁금해서 엑스맨 시리즈 3편을 서둘러 봤다.
엑스맨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각양각색의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이 인간들과의 공존이냐 군림이냐를 놓고 갈등하는 내용은 뻔한 갈등구조이니 굳이 매력이라 할 수 없으나, 캐릭터는 다르다. 인간들이 바라거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초인적 능력의 돌연변이들, 그 중 여성 돌연변이들만 한번 살펴보았다.



진 그레이


진 그레이 역의 팜케 얀센

그녀는 1탄에서 크게 비중이 없었으나 2탄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3탄에서는 최강 돌연변이로 등장한다. 무시무시한 파워로 그 어떤 돌연변이보다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찰스의 관여로 억눌려 있던 인격이 깨어나며 이중인격이 되고 욕망과 분노에 사로잡혀 힘을 발휘한다. 스콧과 연인관계이면서 울버린과의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매력적인 여자.

그녀의 무시무시한 파워로 3탄의 끝자락은 쑥대밭이 된다. 무서운 여자다.



스톰


오로로 먼로/스톰 역의 할리베리
지적이며 침착하고 주위를 잘 보살피는 캐릭터다. 진의 죽음으로 정신을 놔버린 스콧을 대신하여 사비에 영재학교 후계자로 지목되었다. 그닥 크게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1탄부터 3탄까지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내용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인물. 할리베리의 매력적인 피부색과 하얀 머리가 조화를 이루며 매력적으로 스톰을 표현했다. 애정라인이 뚜렷하게 없어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울버린에게 애정을 느낀다고 살짝 생각이 들었지만 크게 드러나질 않아서 확신은 없다. 원작을 통해 확인해봐야겠다.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그녀는 하늘의 구름이나 천둥, 번개를 자유자재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힘을 발휘할 때는 위의 사진처럼 눈이 하얗게 변하는 것이 특징.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볼수록 멋지다.



미스틱 


미스틱/레이본 역의 레베카 로민
자유자재로 모습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해킹과 헬리콥터 운전은 물론, 뛰어난 무술 실력까지 갖춘 매그니토의 오른팔. 하지만 3탄에서 매그니토를 대신해 초능력을 없애는 큐브를 맞고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 미스틱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매그니토로부터 버림받고 매그니토의 은신처를 정부에 밀고하는데 앞장선다. 역시 여자가 한이 맺히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맞는 말이다.
그녀의 과거가 '퍼스트 클래스'에서 공개되면서 원래 찰스 자비에와 오빠동생으로 자라났고 에릭(매그니토)와 생각이 맞아서 찰스를 떠난 사실이 드러났다. 찰스와 에릭, 행크와 함께 계속 등장하는 원년멤버이다. 하지만 '퍼스트 클래스'에서의 미스틱과 1,2,3탄의 미스틱은 배우가 달라서 각각의 매력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레베카 로민의 미스틱이 좋다^^ 참!! 미스틱은 2탄에서 울버린에게 호감을 표하기도 하였다. 울버린은 인기쟁이~

그녀의 뛰어난 무술 실력. 유연하고 민첩하다. 가볍게 상대를 제압하는 그녀.



로그


마리/로그 역의 안나 파킨
로그는 다른 돌연변이와의 접촉으로 상대의 능력을 사용함과 동시에 죽음에까지 이르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이 점을 이용하려는 매그니토의 표적이 되어 1탄에서는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2, 3탄에서는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심지어 3탄에서는 돌연변이를 인간으로 만드는 큐어를 맞고 능력을 잃는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조차 허용되지 않는 자신의 능력을 없애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치명적인 능력을 가졌으나 어쩌면 가장 슬픈 능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그녀의 매력으로는 매그니토에게 이용당한 뒤 생겨난 흰머리이다. 본인은 꽤 마음에 들어한다.

손끝만 닿아도 상대방을 죽음으로 내몰아 버리는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슬플까...



키티 프라이드


키티 프라이드 역의 엘렌 페이지
물체를 통과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 2탄에서 잠깐 등장한 소녀를 3탄에서는 헐리웃의 국민여동생인 엘렌 페이지가 맡아 엑스맨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전투 실력은 훌륭하다. 특히 그녀의 능력은 3탄의 큐어를 만드는 소년 구출작전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녀처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그의 연인인 바비와 묘한 관계를 형성하여 안그래도 남자친구랑 스킨십도 못하는 로그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

그녀의 능력이 탐난다. 기숙사 들어가는 시간을 놓쳐서 들어가지 못하는 날에 매우 유용할 듯^^



레이디 데스스트라이크


유리코 오야마/레이디 데스스트라이크 역의 켈리 후

2탄에 등장한 여자 울버린. 재생능력과 아다만티움이 뼈로 되있는 점이 똑같다. 하지만 전투 능력은 울버린보다 높아보인다. 그녀에 대해 영화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으나 원작에서는 이러한 그녀와 울버린의 능력이 그녀의 아버지가 개발했다고 나온단다. 역시... 원작을 봐야겠다^^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만큼 나에겐 매력적인 인물. 엑스맨에 나오는 유일한 동양계라서 그런지 더 호감이 간다.




내가 원래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좋아해서 엑스맨 시리즈를 보는 내내 눈길이 갔던 캐릭터가 대부분 여성 캐릭터였다. 강한 힘과 똑똑한 판단력을 가진 여성 캐릭터들의 매력이 극을 이끌어가며 더욱 더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남성 캐터들과의 조화도 빠질 수 없지만 말이다. 주로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주변 인물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히어로물의 세계에서 엑스맨은 가장 강력한 캐릭터로 '진 그레이'를 내세웠다. 울버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나 그녀는 강력했다. 남성 캐릭터에 의존적인 기존의 여성 캐릭터로 가득했던 히어로물이 아닌 가장 강력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 엑스맨이 내게 더욱 특별한 이유이다. 앞으로도 엑스맨 시리즈에서 매력적이고 여성 캐릭터들을 많이 만났으면 한다.


엑스맨 상세보기

엑스맨 2 상세보기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상세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