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의 눈물과 콧물을 쏙~ 빼놓은 영화가 있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다.
노희경 작가의 따뜻한 글솜씨에 민규동 작가의 연출력,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롭게 섞이며 가슴 따뜻한 영화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한다.

포스팅을 통해 이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어라?!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은근 있다.
각자 "세상에서 가장~"을 내세우며 떡하니 검색이 되는게 아닌가.

그래서 모아봤다.


나만큼 세상에서 가장 ~ 한 것은 없다!!!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병원 일에만 신경쓰는 무뚝뚝한 가장(김갑수)
치매로 어린애가 되어버린 할머니(김지영)
자기 연애문제로 혼자 속 끓이고 있는 바쁜 딸(박하선)
여자친구밖에 모르는 의대 삼수생 아들(류덕환)
사고치고 누나한테 큰 소리치며 돈 받아가는 백수 외삼촌(유준상)
치고박고 싸워도 남편 곁을 지키는 착한 외숙모(서영희)
.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지만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항상 바쁜 엄마(배종옥)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도 못했던 이별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제서야 서로를 돌아보는 가족. 서로를 다독여주고 감싸는 가족.
엄마와의 이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이유이다...


>> 엄마... 아빠...
     무뎌져 있던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지난 날의 잘못이 눈물과 함께 폭포수처럼 쏟아져버린 영화
     항상 잘 해야지 마음 먹다가도 툴툴거리고 못난 딸이 되어 버리는 나에게 이 영화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2.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1960년대
황혼의 나이에 홀로 뉴질랜드에서 미국 보너빌로 건너가
여기서 보너빌은 자동차가 시속 1000km로 달릴 수 있는 260평방km의 고속자동차경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구형 오토바이로 1000cc 이하급 신기록을 세운 버트 먼로의 실화를 그린 작품

54마일 속도인 1928년 인디언 스카웃을 개조해 201마일이 넘는 인디언으로 튜닝
무려 70이 넘는 나이에 보너빌에서 1967년 신기록 갱신(1000cc 이하)
201,851 마일(시속 325km/h) 기록
보너빌에서 세운 그의 기록은 1000cc 이하에서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제목의 '인디언'은 바로 주인공 버트가 탔던 오토바이의 이름이라고 한다.


>> 멋진 노장의 투혼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조마조마한 경주 장면에서 '버트 먼로'를 외치며 어느새 그의 팬이 되어 있을 것 같다.
     버트 먼로가 남긴 "꿈이 없는 사람은 식물인간과 다를 바 없다" 라는 말... 영화를 보며 다시 새겨봐야겠다.
     그리고 '안소니 홉킨스'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모습도 기대된다.






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유혹


1958년의 영국
여동생과 몸이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 이바(사만다 모튼)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촌인 조셉 리(루퍼트 그레이브스)를 좋아했다.
지질학자인 조셉 리는 탐사 중 사고로 인해 다리를 잃어버리고, 이바는 이런 조셉에 대한 연정을 더욱 키워간다.

그러나 한 마을에 사는 농부 해리(리 로스)는 이바에게 집요하게 구애를 하고, 이바는 결국 그를 받아들인다.
조셉에 대한 사랑을 접고 해리와 함께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던 이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친지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가족 파티에서 조셉을 만나게 된다.
이바의 신청으로 두 사람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후로 이바는 가슴 한 켠에 숨겨두었던 그에 대한 사랑이 다시 싹트고 있음을 느끼고 혼란에 빠진다.
해리와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무작정 조셉을 찾아간 이바는 그에 대한 자신의 겉잡을 수 없는 감정을 확인한다.
조셉 또한 이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사랑임을 깨닫고,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도 잠시, 해리의 광적인 사랑은 그녀의 실낱같은 희망을 다시 물거품으로 만들고 마는데...

1999년 몬트리올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2000년 영국 필름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줄거리를 읽으며 영화 <피아노>가 떠올랐다. 유부녀가 되었지만 자신의 사랑을 잊을 수 없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제목이 내용과 잘 어울린다. 가정을 가진 여자에게 이토록 슬픈 유혹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4.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미인이지만 무서운 아내 때문에 노예처럼 농장에서 일만 하는 알렉산더(필립 느와레)
엄처시하(아내의 주장 밑에서 쥐여 사는 남편을 조롱하는 말)에 새벽 5시 기상해서 하루 종일 무전기로 전달되는 아내의 명령을 수행한다.
그러다 아내와 장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지금까지의 생활을 보상 받으려는 듯 이 세상 최고의 게으름뱅이로 다시 태어난 알렉산더.
그러나 마을 회의에서는 알렉산더의 게으름이 마을 남자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고자 알렉산더의 게으름을 고치기로 결정한다.

주인공 '필립 느와레'의 젊었을 적 연기도 일품이지만, 상황과 스토리 모두 흠 잡을 곳 없는 프랑스 코미디의 대표작


>> 기발한 스토리이다.
     게을러진 알렉산더에 대응하는 마을 사람들의 행동이 또한 기발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아내의 죽음이 알렉스에겐 편안함을 선물한 것 같아 안타깝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275




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

한 주스광고촬영 현장
18살 소녀 델리아는 주스 회사에서 개최한 행사의 경품인 자동차를 받을 생각에 들떠 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촬영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휴식시간엔 부모가 차를 팔라며 그녀를 닦달한다.

광고촬영이라는 비일상적이지만 단순한 에피소드 안에 부모와의 갈등, 꿈과 현실의 괴리와 같은 누구나 경험하는 고민들을 담아낸 작품
행복과 좌절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소녀의 모습이 가슴 깊이 와 닿는 이 영화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09 베를린영화제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수상


>> 제목처럼 가장 행복해 보이진 않는 소녀
     경품으로 받은 자동차를 빨리 받지도 못하고, 부모님의 성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그녀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6. 세상에서 가장 운 나쁜 사나이

리안 겔러(마크 프랭켈)는 부동산 중개인.
그러나 비열하게 사기만 치는 자신의 직업에 혐오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가 경영하는 음식배달업을 돕는다.

우연히 점심 배달하러 갔다가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생식불능으로 정자은행을 통해 자신과 두 동생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생식불능이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가 그는 또다른 새로운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는데...
그것은 그 옛날 아버지의 정자가 실수로 브라이언 체드윅(브라이언 글로버)이란 돼지사육가의 정자와 혼합이 되었다는것.

그 이후 그는 자신의 실체에 대해 방황하기 시작하는데. 그는 고심하던 중 브라이언을 찾아가 돼지를 사육하며 지내는데, 자신의 실수로 돼지와 양의 모습을 반반씩 지닌 괴이한 짐승이 태어난다.
그 짐승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괴로워하던 리안은 잡종을 기를 수 없다는 브라이언을 피해 그 짐승을 집으로 데려온다.

방황끝에 리안은 그 짐승을 숲속에 놓아주고 그동안 자신과 같은 유태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거리감을 두었던 여자친구, 리사(Lisa: 지나 벨만 분)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

정자은행의 실수로 혼합된 정자에서 태어난 남자가 출생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국식의 과장된 코미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다 큰 나이에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줄거리를 심각하게 읽었는데 영국식의 과장된 코미디의 진수란다.
     아직 작품을 못 봐서 모르겠지만 과장된 코미디 덕에 리안이 더욱 슬프게 보일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는 나는 과연 즐겁게 웃을 수 있을까? 참으로 리안은 지지리 운도 없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6684




7.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땅콩

흥겨운 음악과 함께 관객들에게 세계무역자유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캐슈와 브라질 호두, 땅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미국 땅콩은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온 땅콩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미국에서 땅콩은 관세를 통해 보호받고 장려금을 통해 지원되며 해마다 미국 경제에 4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남긴다.
과연 세계에서 가장 운 좋은 땅콩이라 할 만하다.
영화는 ‘자유시장’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압력들과 함께, 부의 창출과 풍부한 수출 시장이라는 약속이 사실은 수많은 국가들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음을 풍자한다.


>> 24분짜리 짧은 독립영화이다.
     땅콩으로 이렇게 깊이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사랑스럽지만 깊이 있는 땅콩일세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좋은 학습 자료가 될 것 같다.



자막이 없어서 아쉽지만... 영어 공부려니 생각하고 감상해본다.



생각보다 많은 "세상에서 가장~" 영화들에 기뻐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정보가 부족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외의 영화는 아직 못 본 영화들이라 포털 사이트의 영화 줄거리를 활용하였다.
이 점이 많이 아쉽다. 이 참에 찾아서 봐야겠는데... 있을런지 ㅠㅠ

소개한 7개의 작품 외에도 "세상에서 가장~"은 여럿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가진 남자(2007, 중국) → 영상으로 쓴 철학 에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1978, 라트비아) → 10분짜리 단편영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게이 커플(2000, 미국) → 8분짜리 단편영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괴물(2011, 한국) → 애니메이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풍(2010, 한국) → 황수정씨 주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2007, 일본) → 에로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2004, 독일) →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1998, 프랑스˙독일) → 독일 점령 하의 어두운 프랑스 역사를 다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1967, 독일˙프랑스˙이탈리아) → 옴니버스 영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2003, 캐나다) → 뮤지컬 영화

비슷하지만 각 영화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영화 제목들이다 ^^

어떻길래 "세상에서 가장~"이라고 제목 붙였는지 내용들이 점점 궁금해진다.
얼른 하나씩 찾아 봐야지~

포스팅을 읽은 분들도 흥미로운 작품은 찾아서 감상해보시길~!!


이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지고 싶은" 안녕스무살의 포스팅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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